[질문] 오늘날과 같이 과학주의·물질주의가 팽배하고, 우주를 왕복하는 과학의 시대에 진정 종교가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일까요? 종교는 인간에게 과연 무엇을 가르치고 있습니까? 그리고 종교와 과학과 철학은 어떤 관계에 있습니까?

 

[답변] 종교와 과학과 철학은 그 사명과 역할이 각기 다릅니다. 종교는 투철한 믿음 생활을 통해서 자신의 영혼과 육체를 닦고 진리를 체험하여 구원을 실현해 나가는 반면, 과학은 실험과 냉철한 이성으로 자연의 근원적 신비를 탐구함으로써 진리를 밝혀내고, 또 그것을 응용하여 인류의 실생활에 커다란 변혁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한마디로 과학은 실험주의, 실증주의, 경험주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끊임없이 열어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과학이 비록 과학자들의 이성과 빈틈없는 사고(思考)로 오늘날의 찬란한 우주과학시대를 열었으나, [서양에서 건너온 저들의 문명은 천상의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니라](증산도의 진리 65쪽)는 상제님의 말씀과 같이 그 뿌리는 천상의 신명계입니다. 즉, 신명계의 기운이 인간에게 내려와 인간의 영적 세계가 열림으로써 과학적 발전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종교와 과학은 다함께 철학의 정신을 어머니로 하여 진리의 체계를 정립할 수 있고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철학이 없는 종교, 철학이 없는 과학은 인류 문명의 거시적이고도 비약적인 발전과 더불어 언젠가 그 한계에 부딪치게 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러한 길을 걷게 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역사에 있어서 불변의 법칙입니다.

지금은 종교와 과학과 철학이 모두 막다른 골목에 처해 있습니다. 증산도에서는 이 상황을, 인류 문명의 성장 과정이 마무리 지어지고 성숙기로 들어서는 문턱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인류문명의 모든 분야에서 일대 혁신과 개벽이 이루어지는 시기라는 말입니다.
오늘의 현실을 보십시오. 종교는 이미 그 생명력을 잃어버려 더 이상 본래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모 월간지를 보았더니 그 신문사의 어느 중견 간부가 세계를 일주하고 온 흥미있는 경험담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내용인즉, 서양은 이미 기독교가 사양길에 접어들어, 역사적으로 수백, 수천여 년의 전통을 지닌 유명한 성당과 교회를 가보면 예배하고 있는 신도보다 외국에서 구경온 관광객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오늘의 과학은 어떠한 문제에 처해 있습니까? 과학은 인간에게 편리위주의 생활혁명을 가져다 주었지만 철학이 없습니다. 새로운 세계관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현대 과학은 유전공학의 발달로 인조인간을 만들어 내며, 유전 인자의 조작으로 사물을 다시 재조합하는 등 신(神)의 능력에까지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염과 자연 파괴, 물질 주의와 쾌락 주의를 몰고 와 이 시대를 인간 본연의 도덕이 말살된 정신적 금수(禽獸)시대로 타락하게 만들었습니다.

철학 역시, 금세기로 넘어오면서 그 뿌리가 흔들려 서구 정신의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인간의 참모습을 찾아가기 위해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니체의 인간회복 선언이 있은 이래로 인간과 우주의 참모습을 밝혀 줄 수 있는 새로운 철학의 논리가 전개되어야 할 전환기에 와 있는 것입니다.

포이에르 바하는 <미래철학의 근본원칙>이란 저서에서, “새로운 철학은 이제까지의 모든 철학을 아무런 모순없이 부정해야 하는 것이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즉, 이제까지의 철학이 안고 고민해 온 명제를 모두 포함하면서 그 방법과 한계를 완전 부정까지 할 수 있는 철학이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종교는 이러한 철학과 과학보다 훨씬 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과학자는 종교인과 과학자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습니다.

“종교인은 믿음과 신앙을 통해 쌓은 자기의 교리체계를 좀처럼 버리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는 기질이 강렬한데 반해서,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서 직접 체험하며 자연세계의 비밀을 캐기 때문에 일단 자기가 한평생 혼신을 바쳐 연구해 온 분야라 할지라도 새로운 원리가 제시되면 자기의 모든 것을 빨리 버릴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다” =>자기가 전공한 전공병에 빠져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오늘날의 세계적인 물리학자들은 오히려 종교인보다도 창조의 문제에 대해 더욱 많은 우주의 신비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에서 이미 밝혀진 우주의 진실조차도 종교인들은 고질적인 믿음과 타성에 젖어 자신의 묵은 기운을 벗어던지지 못하여 그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의 과학과 철학과 인문과학의 모든 분야는 이미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6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지금까지의 과학주의와 실증주의에 반기를 들고 용감히 일어서고 있습니다.

본래 실증주의란 모든 것을 과학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과학 뿐만 아니라 철학과 역사까지도 과학화시키려는 시도였는데, 현대의 철학은 여기에 깊은 한계와 좌절을 느낀 것입니다.
요즘의 종교와 과학과 철학의 사조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예술, 종교, 그리고 인류의 삶 자체에 대해 대세를 볼 수 있는 <거시이론(grand theory)>, 즉 통일이론을 절박하리만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 과학의 최후의 명제이자 사명도 우주의 네 가지의 힘을 통일하는 대통일 이론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천지의 신비와 대세를 안다는 것이지요.

그 통일의 원리를 증산 상제님께서는 한마디로 [이 때는 원시반본하는 시대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즉 종교와 과학과 철학의 근본적 문제로 돌아가서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 다가오는 개벽 시대에 인류의 새 문화를 건설하라는 말입니다.

바로 이러한 시점에서, 지금까지의 모든 종교와 과학과 철학에 동시적 해답을 던져주고 이 삼자를 하나의 진리 체계로 묶어서 세계통일문명 시대를 여는 진리가 바로 증산도인 것입니다. 증산도는 미래의 종교로서 미래의 과학과 미래의 철학이 갈 길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제님의 모든 말씀은 과학과 철학과 종교가 하나로 만나서 일체가 되어 있는 진리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세속의 도시> 저자인 <하비 콕스> 교수는 20세기의 종교를 <흩어지는 종교>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갈 길을 모르고 주인 노릇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대의 종교는 수천 년 동안 간직해 온 묵은 기운을 하루 빨리 청산해야 합니다. 지금은 이 세계를 개벽하려 오신 우주의 절대자이신 증산 상제님의 진리, 즉 인류의 미래와 세계 문화를 종합적인 안목으로 볼 수 있는 증산도의 창조관과 우주관을 통해서만 종교와 과학과 철학의 해답을 동시에 찾을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