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규/ 청주 우암도장 인터넷핵랑포감
 
 
 하느님을 닮은 구름
 
어릴 적의 일이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었을까요? 친구들과 어울려 공터에서 구슬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신나게 놀다가 문득 바라본 하늘. 저녁노을이 그윽하게 물들어가는 서쪽하늘을 본 순간, 그 나이 또래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봄직한 의문이 피어났습니다.
 
 ‘나는 누구일까? 왜 태어났을까?’
 
저녁이 되자 해가 저물어가면서 아이들은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가고 텅빈 공터에 남아, 홀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신기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얕은 하늘 위로 구름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네모난 모양으로 뭉치고 가운데가 벌어지면서, 뚜렷한 사람 모양의 구름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벌어진 구름 사이로 보여진 사람모양의 구름.
 
전 그 당시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예수님이다!’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는데 자세히 볼수록 뭔가 이상한 충격에 빠졌습니다.
 
 ‘한국 사람이야. 상투가 있잖아….’
 
정말, 머리위로 볼록 튀어나온 구름은 상투모양이었습니다. 잠시동안의 침묵이 흐르고, 저는 어린 마음에 ‘무언가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걸거야.’라며 기다렸지만, 아무런 목소리도 느낌도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잠시후 구름 문이 닫히고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와서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어버렸습니다.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것도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답답함 때문이었습니다. 그후 2∼3일 정도 멍하니 넋을 잃고 학교를 다녔고, 그후로 그 일은 일상속에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15여년 후. 증산도학생회 써클실을 처음 방문하게 된 날. 처음으로 뵙게 된 증산 상제님의 어진.
‘이 분이 우주의 하느님이시구나.’
 
경외감으로 바라보던 순간, 저는 충격과 놀라움에 싸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전해주는 성도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잠시후 써클실을 나오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말했습니다.
 
‘상제님요. 저 아주 어릴 적에 뵈었던 것 같아요.’
 
 
 살아남은 자의 슬픔
 
군대에서 증산도를 알기 몇달 전, 어느 나른한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내무실에 나뒹구는 책 중 아무것이나 한권 뽑아들고는 아무도 찾지 않는 나만의 비밀장소인 ‘자이로실’로 향했습니다.
 
밀려오는 잠. 책을 펼쳐놓은 채 벽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순간에 꿈을 꾸었습니다.
 
어릴 적 놀던 공터의 풍경이 보였고, 그 속에 친구들과 어울려 구슬치기를 하던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순간 하늘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유리벽이 쿵!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졌습니다. 나는 다른 한명의 친구와 함께 급하게 몸을 숨겼고, 다른 친구들과 사람들은 유리벽 너머에 갇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보여진 모습은 처참함 그 자체였습니다. 무시무시하게 생긴 괴물 같은 것이 하늘에서 내려와서는, 고통 속에 절규하는 그들을 하나씩 죽여가기 시작했습니다. 바위 뒤에 숨어 몰래 지켜보던 저는 이를 꽉 물고 숨죽여 울며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간간히 들려오는 그들의 피맺힌 절규는 “왜 우리만 죽어야하나. 왜!”라는 말이었습니다.
‘꿈이었구나….’
 
꿈을 깬 후 너무나 놀랍고 처참한 내용에 손이 벌벌 떨렸습니다. 기분 전환을 할겸 창고문을 나서려는데, 가지고 왔던 책이 눈에 띄였습니다. 그 책의 제목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었습니다.  
 
 화를 내시는 조상님
 
개벽꿈을 꾸고 얼마 후, 저는 도대체 왜 꿈속에서 사람들이 그토록 많이, 그것도 처참하게 죽는지, 그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 채 늘 그렇듯 단전호흡만 열심히 수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평상시처럼 수련에 열중이었는데, 소설속에나 나올법한 멋진 도인의 풍모를 지닌 신명이 바로 제 앞에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정신을 수습해보니, 직감적으로 ‘내 조상님이시구나.’라는 느낌이 전해져왔습니다.
 
순간적으로 벌떡 영이 일어나서 절을 올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어허!’ 하시면서 무척 화를 내는 표정을 지으시더니, 휑! 하고 뒤돌아선 채 외면하셨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절을 하려다가 예상치못한 조상님의 태도에 당황해 어쩔줄 몰라하는데, 그렇게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수련을 하고 있으면 칭찬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불현듯
 
‘혹시 내가 잘못된 수련을 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조상님이 경고하신 건 아닐까’라는 느낌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그 의문과 추측은 얼마 후 후임병이 갖다준 『이것이 개벽이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풀리게 되었습니다.
 
 
 60년 공덕을 들이는 천상 선령신
 
*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무한한 공부를 들이나니 그러므로 모든 선령신(先靈神)들이 쓸 자손 하나씩 타내려고 60년 동안 공을 들여도 못 타내는 자도 많으니라. 이렇듯 어렵게 받아 난 몸으로 꿈결같이 쉬운 일생을 어찌 헛되이 보낼 수 있으랴.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을 중히 여기라. 선령신이 정성 들여 쓸 자손 하나 잘 타내면 좋아서 춤을 추느니라. 너희들이 나를 잘 믿으면 너희 선령을 찾아 주리라. (道典 2:119:1 6)
 
 
 내가 본 개벽
 
대학교때 학교 써클실에서 혼자 배례를 하고 수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영안(靈眼)이 열리면서 제가 사는 도시 청주의 개벽상황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서늘한 도시. 그곳은 청주에서 가장 사람이 붐비는 ‘성안길’이었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엎어져 있었고, 드문드문 이미 죽어버린 듯한 사람들의 시체가 쌓여 있었습니다. 영으로 몇 블록을 돌아도, 살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했습니다. 대로에는 가끔씩 차가 다니고 있었지만 얼마못가 아무렇게나 빌딩, 전봇대 등을 들이박고 멈춰섰습니다.
 
충격적인 모습에 정신을 잃을 즈음, 어디선가 후다다닥. 뛰어오는 흰옷입은 신명들의 모습이 보였고, 그들 중 몇이 이미 죽어버린 시체 중 한두명에게 어떤 표시를 하고 지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흰옷을 입은 우리 증산도인들 한무리가 보였습니다.
 
‘아. 의통구호대구나.’
처음으로 본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 그것도 낯익은 우리 성도님들의 모습은 잿더미속에 피어난 한줌의 불씨처럼, 희망 그 자체였습니다.
 
의통구호대 한 조가 도착하고, 신명이 표시했던 시신 옆으로 빙 둘러앉아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한 무엇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지친 표정과 힘겨워하는 모습. 쓰러져있는 사람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의통구호대 한개 조….
 
너무나 안타까워하던 순간 다시 현실로 돌아왔고, 수행을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 읍배를 올리고, 저는 그 자리에 엎드려 흐느껴 울기 시작했습니다.
 
 
 서해바다에 쌓인 무엇들
 
일요치성이 시작되기 30분 전. 그 몇일 동안 잠을 제대로 못자서인지, 자꾸 지쳐서인지 피로감이 심하게 밀려와서 차에 누워 잠시 잠을 청하고, 치성에 참석하였습니다. 주송이 끝나고 잠시 묵송의 시간을 가지기 직전, 영안이 열렸습니다.
 
저 멀리 서해바다로 보이는 넓은 갯벌이 보이기 시작했고, 자세히 다가가서 보니 길게 뻗은 갯벌위로 무언가 쌓여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게 뭐지?’
 
넓이는 약 5미터 정도? 그리고 높이는 2층 건물정도의 높이. 더 가까이 다가가자 놀랍게도 사람들이 켜켜히 쌓여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뚜렷히 보이는 사람들의 얼굴. 5살 정도 되어보이는 어린 꼬마소녀. 그 옆으로는 아빠 나이 정도의 아저씨가 널부러져 있었고, 그 위로 할머니가 엎어져 있었습니다.
 
‘이럴 수가…. ’
믿기 어려운 처참한 광경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분노와 뼈저린 후회가 밀려들었습니다.
 
‘두들겨 패서라도, 억지로 끌고서라도 도장에 데리고 왔으면, 저들 중 단 한사람이라도. 단 한사람이라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저렇게 되진 않았을텐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후회하고 절규해도 어찌할 수 없는 현실.
 
차디 찬 갯벌 반대편의 모래사장 위로, 우리 증산도인들로 보이는 서너명의 사람들이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쓸쓸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 바닷가. 그 풍경을 뒤로한 채, 영안이 닫히면서 묵송을 알리는 음악이 흘렀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힘들다고, 피곤하다고 투정을 부렸던 내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괴질신장들의 훈련 모습
 
도장에서 수행을 하는데 갑자기 영안이 열리면서 천상에서 신장들이 훈련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모두 승복같이 회색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다리에는 각반을 차고 머리는 거의 삭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질서정연하게 열을 맞춰서 훈련하는데 목봉을 들고 무술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말을 탄 장군신명의 구령에 맞추어 하는 동작 하나하나가 절도있고 위엄이 넘쳤습니다. 신장들의 얼굴마다 땀이 흐를 정도로 힘이 들어 보였는데도 얼굴에는 군기가 들어있는 무표정한 얼굴이었습니다.
 
한켠에서는 신장들이 두명씩 짝을 지어, 연탄같이 생긴 무엇을 수많은 구덩이에 묻고 있었는데, 그 얼마후 TV뉴스를 보니 핵원자로의 모습과 흡사해서, ‘화둔공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체험을 하고 얼마 후, 잠을 자다가 다시 개벽꿈을 꾸었는데, 그 전에 보았던 깔끔한 승복 모습의 신장들과는 전혀다른 모습의 신장들이었습니다.
 
커다란 칼을 휘두르며 이리저리 날아다녔는데, 치렁치렁하게 길어버린 수염과 풀어헤친 머리, 어두운 계통의 옷이 길게 휘날렸습니다. 신장들이 칼을 한번 휘두르면, 그것이 보이지 않는지 길을 걷던 사람들이 픽! 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잘려진 영혼은 하늘로 부웅 떠올랐습니다. 떠오른 영혼들은 신장들이 가지고 다니는 체인모양의 줄에 난 구멍 하나하나에 혼줄이 꿰어졌고, 주렁주렁 수많은 영혼들이 영문도 모른 채 매달려 끌려갔습니다.
 
 
 우리가 하늘로 돌아갈 때…
 
가끔씩 하늘을 보면, 내가 저 아득한 하늘로부터 내려와 피와 살과, 이 몸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군대에 있을 때 어느 저녁, 잠시 눈을 붙이기 위해 창고에 들어가 안에서 문을 잠그고 누워있었습니다. 고요한, 그러나 어두운 창고 안.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누워 잠을 자려는데 갑자기 눈앞이 어지러우며, 몸이 흔들흔들하는 느낌이 나더니, 영혼이 쑤욱∼ 빠져나갔습니다.
어둡지만 화려한 빛을 내는 터널이 보였습니다. 그 속을 빠르게 지나가자, 초여름 한낮에 물속에 잠수했을 때의 느낌과도 같은 편안함과 아늑함이 밀려왔습니다. 긴 휴식 속에 잠긴 듯, 내 영혼은 덩그러이, 그러나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저 아래에서부터 공기방울 같은 것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세히 보자 그 방울 하나하나에는, 내 짧은 지난 삶의 기억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마치 오래된 앨범을 다시 펼쳐보듯, 내 삶을 기록한 영화를 보듯.
 
세 살때 아장아장 걷다가 넘어져 울던 일, 초등학교때 친구와 싸우던 일, 중고등학교때 공부 안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하러 다니던 일, 대학교때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군대에 오던 일. 그때그때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때론 즐겁고 때론 후회하고, 때론 기뻐하고 때론 슬퍼하며, 하나씩 내 삶의 기억들을 정리해 나가는 듯했습니다.
 
그 모든 기억의 흔적들이 사라지자 내 영혼은 서서히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 동그란 창 너머로, 히말라야와 같은 눈덮힌 雪山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이렇게 가는 거구나.’
갑자기 영혼이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내뱉은 절규.
‘이번 생도, 이번 생도 이렇게 헛되이… 내 영혼의 성숙을 이루지 못하고 가는구나.’
 
내 영혼은 울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다시 빠르게 터널을 통과해 내 몸속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짧은 경험. 그것은 내게 너무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살면서 가장 소중히 여겼던, 친구, 가족, 부와 명예. 그런 것들은 하늘로 올라가는 순간 까마득한 일이 되어버리고. 내 영혼만 덩그러이 남아 이루지 못한 내 삶의 소망들, 내 영혼의 절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생에는 반드시 내 영혼의 성숙을 이루자!’
 
 
 우주와 나는 하나
 
하루는 수행 중에 눈을 감았는데도 내가 앉은 바닥이 보이면서, 점점 무언가가 보이며 투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펼쳐진 풍경은 금강산으로 보이는, 바다에 근접한 아름다운 산과 동해의 푸른 바다였습니다.
 
‘이게 꿈일까, 생시일까?’
도저히 믿을 수 없어 눈을 떠봤더니, 여전히 발 아래로 아름다운 山河가 펼쳐져 있고, 난 그 위를 두둥실 떠서 내 의지에 따라, 부드럽게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밑으로 보이는 기암괴석의 절벽과 푸른 숲, 그리고 웅대한 산, 푸르디 푸른 동해 바다.
 내 마음은 너무나 맑고 상쾌해졌습니다.
 
‘아, 이게 유체이탈이구나.’
나의 영혼은 산위로 솟아올랐다가 내려서며,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위, 물결을 스치듯 날아다녔습니다.
‘이것이 자유구나.’
내 속에 바다가 들어앉은 듯, 스치는 바람과 하얀 포말의 바다. 푸르다 못해 검어져버린 동해의 바다.
한참을 내달리다, 갑자기 하늘로 치솟아 올랐습니다. 발밑의 산천이 점점 작게 보이고, 구름이 발아래 엎드리더니 지구 대기권을 벗어난 듯, 내가 사는 지구가 저만치 두둥실 떠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우주에서 본 지구를 뭐라 형용할 수 있을까요.
위성사진으로 보는 지구와는 정말 다른, 영의 눈으로 본 지구는… 눈부신 빛을 내며 아름답고 밝게 빛나고 있었으며, 푸르다 못해, 보라색 빛이 났습니다.
 
빛나는 바다와 그 위를 간간히 덮은 흰 구름들, 대륙으로 보이는 가물가물한 육지. 지구가 살아 숨쉬는 신령스러운 생명체인 듯,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지구!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며 취해 있다가, 좀더 넓은 우주로 날아 보았습니다. 얼마쯤 날아갔을까요.
 
별들이 주위를 스쳐 지나가고, 빛처럼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듯 하다가, 문득 어마어마하게 큰 힘에 이끌려 우주의 뿌리와 같은 (순간적으로 든 느낌이었습니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우주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그 검은 우주의 모습은 대체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나는 발의 용천혈에 해당하는 부위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이제 내 몸과 내 마음은 내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우주 어디에도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우주가 나고 내가 우주인 듯. 어떤 경계도 없었습니다. 오직 내가 우주라는 ‘자각’만이 존재했습니다. 우주와의 합일?
 
그때의 느낌은 이것이 마지막일런지도 모른다는… 아름다움을 넘어서 경이로움이 들었습니다.
 
수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돼 한 이 체험은 수행에 대해, 그리고 나의 존재와 인생에 대해,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