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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주의 陰陽 운동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시간을 나타낼 때 천간과 십이지지를 사용하여 왔습니다. 천간은 하늘에서 던져주는 오행(木火土金水)이 음양 짝이 되어 10개의 마디를 형성합니다. 반면에 땅기운은 하늘의 오행 기운에 土가 음양으로 2개 덧붙여져 12개의 마디를 형성합니다. 결국 십이지지에서 토 자리는 진술축미(辰戌丑米)의 4개가 됩니다.

하늘기운은 순수한 목화금수 기운만을 던져주고(토는 이 4개 기운을 통제/조정함) 있기 때문에 아무런 산출물(product)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땅기운은 이 하늘기운을 받아 온갖 만물을 기릅니다. 그래서 기운이 2개나 많은 것입니다. 인간도 여자가 아이를 낳기 때문에 남자보다도 인체 구조가 복잡하잖습니까? 그런데 중요한 점은 하늘기운이나 땅기운 모두 수->목->화->금->수의 순으로 순환하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를 두고 우주 운동을 오행운동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행운동은 결국 水기운이 火기운으로 변했다가 다시 水기운으로 되돌아온 것으로 여길 수 있으므로 水火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즉, 응축된 水기운이 목, 화 기운에 이르러서는 분열을 일으키고 금, 수에 이르러선 다시 수렴되어 수 기운으로 돌아오는 분열과 통일의 반복적인 변화를 보이는 것입니다. 水기운은 생명의 원동력입니다. 水기운을 분열(또는 기화)시켜 만물이 생장하고 그 생장이 무한대로 지속되는 게 아니고 분열의 극치에서는 다시 水기운이 수렴되는 분기점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분열이라는 陽운동과 통일이라는 陰운동을 교대로 하는 것이 우주의 운동(또는 律呂)인 것입니다. 공자님은 이런 우주 운동의 본성을 일컬어 ‘一陰一陽之謂道’(易繫辭)라 하였습니다.
오행 기운 중 목 기운을 生하는 기운, 화 기운을 長하는 기운, 금 기운을 斂(수렴/통일)하는 기운, 수 기운을 藏하는 기운이라 하며 이들을 통제/조정하는 기운이 바로 土 자리입니다. 우주 만유를 주재하시는 하느님, 상제님의 자리가 바로 이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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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장염장生長斂藏하는 원리는 한 국가의 헌법처럼 우주 만물에 적용됩니다. 극미의 세계에 있는 원자운동으로부터 극대의 세계에 있는 은하계 운동까지 적용됩니다. 증산도의 도조되시는 증산상제님은 대우주를 통치하시는데 바로 생장염장生長斂藏의 4가지 원리를 사용하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인류 역사상 이러한 선언을 감히 한 분이 있었나요? 생장염장生長斂藏은 각각의 주기 속에서 음양운동을 하는 모든 만유가 운명적으로 겪어야 하는 자연섭리인 것입니다. 그 주기는 짧게는 원자운동 주기로부터 하루, 한달, 지구 1년 그리고 우주 1년 주기에까지 다양합니다.

하늘기운은 순수한 음양기운이기 때문에 천지는 영생(永生)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지구 기운과 日月 기운을 받고 태어나기에 선천적으로 순수한 음양이 아닌 混陰混陽(또는 濁陰濁陽)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정신과 수명에 제약이 따르게 되고 천지와 더불어 영생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은 수행을 해야만 하는 근본 이유를 이치적으로 말한다면 혼음혼양混陰混陽을 순음순양(純陰純陽)화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사항은 뒤에서 다시 언급하기로 하죠.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이유는 일반적인 얘기일 뿐이고 지금 이 시점에서 수행해야만 하는 절대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지금이 우주 1년의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라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앞에서 우주 1년은 129,600년이란 주기로 生長斂藏한다고 했는데, 지구 1년의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에도 서리가 내리면서 낙엽지고 열매 맺듯이, 우주 1년의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에도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그 중의 하나가 23.5도 기울어져 있는 지축이 정립되는 사건입니다. 이것은 우주의 가을에 인간을 성숙시키려는 ‘천지의 환경미화‘라고나 할까요? 즉, 지구의 자전축은 12지지의 축미丑米이고 정남북 방향이 자오(子午)인데, 지축이 정립되면 자전축이 정남북 방향과 일치하게 됩니다. 바로 丑米가 子午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죠. 이와 함께 지구의 공전궤도도 정원으로 되어 1년 360일이 됩니다. (김일부 저. 正易) 지구에 이런 변화가 일어나면 우주의 자식인 인간의 형체도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환장도 일어나고 기혈 변화도 일어납니다. 그런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바로 이것이 우주 1년의 夏秋交易期인 지금 수행을 해야 하는 절제절명의 이유인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도 이런 개벽기에 대비하라는 선인들의 절규가 배어 있습니다. 米방향이 午방향을 치게 되는 상황을 말하는 ‘미치고 환장한다’라든가, 丑米가 이동하면 子午가 빠지는 상황을 말하는 ‘미치고 자빠진다’, ‘하늘이 무너지면 소가 나온다’ 등등.

서양 과학의 맹신주의에 빠져 있는 우리나라 일부 과학도들은 동양 정신문화의 정수인 이 음향오행 원리와 그 원리가 바탕이 된 주역을 고루한 사상쯤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그러나 현대 과학을 일으켰던 거장들의 빛나는 업적들이 동양의 주역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뤄졌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적습니다. 이진법을 발표하여 현대 디지털 혁명을 일으킨 라이프니치는 당시(18세기)에 주역을 보고 5천년 전에 동양에서 이진법적 디지털 이론으로 쓰인 것에 놀라워했습니다. 양자역학의 아버지 닐스 보어는 주역을 보고 양성자, 전자, 그리고 중성자로 이뤄진 원자가설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주역을 얼마나 심취했던지 귀족 작위를 받는 식장에 태극휘장을 붙인 예복을 입고 나타났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절대적인 법칙만을 찾던 고전 역학적 관점에서 탈피해 주역의 음양적, 상대적 관점으로 정립한 상대성이론을 발표했다. 그는 독일에 있을 당시 8년간이나 주역을 연구했으며, 마지막 생애를 통해 4개의 힘(약력, 강력, 전자기력, 중력)을 통합하는 통일장 이론에 매진한 것도 오행과 그 속에서 통일/조정 역할을 하는 토 자리 힘이 존재한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성환 김기현 저. 주역의 과학과 道).

지금까지 현대과학과 우주 원리를 바탕으로 인간의 본 모습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살펴보았습니다. 자, 좀더 확실하게, 속 시원하게 인간의 본 모습을 알려주는 도가 없을까요? 바로 증산도 인간론이 이 갈증을 풀어줍니다.

글 : 나영남 국방과학연구소 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