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믿는 하나님이 우리나라에 다녀가셨다고?

 반00(여, 33세)/청주 00도장/도기 133년 12월 20일 입문
 
제가 증산도를 처음 직접 만난 것은 3년 전쯤이었습니다. 서울 코엑스에서 ‘이것이 개벽이다’대강연회가 있었던 여름, 친구가 자신의 오랜 친구를 만난다 하여 우연히 그 자리에 동석하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근황을 묻고 대답하던 가운데 그 친구가 ‘도 닦는 일’을 한다는 걸 알았고, 증산도 신앙을 오래했다는 그 친구는 대강연회에 대한 이야기며, 우주변화의 원리를 설명해 주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를 처음 만나는 자리였지만 그 친구의 맑은 성품과 선하고 진지한 기운이 느껴지는 눈빛을 보면서 ‘도를 아십니까?’ 하는 사람들과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헤어지면서 그 친구는 제게 팜플렛과 자료집 등을 주었고, 저는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 차원에서 한번 슬쩍 보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만남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그 친구의 인상과 태을주, 그리고 증산도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증산도를 두 번째로 만난 것은 오랜 유학생활 끝에 돌아와서 신앙을 시작한 듯한 과(科) 선배로부터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동문들이 만든 커뮤니티 게시판에 그 선배는 증산도의 진리를 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신앙은 자유이고, 학교 다닐 때부터 ‘사상’에 투철했던 선배님인지라 흥미를 가지고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선배는 아주 갈급하면서도 기쁨에 넘쳐 자기가 만난 참 진리, 새로운 진리를 설파하였지만, 아쉽게도 다른 동문들의 반응은 그리 따뜻하지 못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로, 확실한 거리감을 두고 그 글들을 읽었습니다. 어쩐지 저에겐 ‘그들만의 진리’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1년이 넘도록 성실히 애쓰고 진심으로 발언하는 그 선배에 대한 존경과 삶의 진정성에 대한 고마움은 아주 인상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주 우연찮은 기회에 직장상사를 통해 증산도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기독교를 신앙하고 있었는데, 제가 가진 신앙심과 제가 이해하는 교리 등은 기존 기독교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신앙생활을 시작한 곳이 이제 막 출발한 개척교회인데다 제 주위의 신앙인들이라고는 친구 남편인 전도사와 그의 선배인 전도사 및 그들의 부인들로서, 아주 젊고 신실하며 학구적인 분위기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쩌면 저의 이단적인 질문, 이상한 신념(예컨대 하나님은 유일신이 아니라 대장신일 것이라든지, 매일 하나님과 나와 대화한다라든지 하는 등등)에 대해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인정되는 분위기여서 기존 교회에서 느끼는 답답함이나 죄의식, 죄책감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요컨대 기독교 신앙을 하면서 아주 만족하고 충만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장상사(주신구 신도)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던 끝에 그분이 ‘네가 믿는 하나님이 우리나라에 왔다 가셨다’하는 소리를 듣고는 굉장히 황당했습니다. ‘뭐라고? 나도 모르게 오셨다고?’ 혹자는 불확실한 것은 잘 믿으면서 확실한 것은 왜 못 믿느냐 하지만, 기본적으로 신비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저 같은 사람은 ‘확실한 것, 구체적인 것’은 오히려 믿기 어려웠습니다. 여하튼 스스로가 하나님이다, 구세주다, 메시아다 하고 말하는 자는 역사적으로 볼 때 대개가 다 사이비 종교지도자인지라 저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성경에도 예수님이 하늘나라로 가실 때 내 뒤에 다시 메시아가 오지 않는다 하셨고, 심판의 그 날에 하나님이 직접 오신다고 하셨기에, 스스로가 구세주나 메시아도 아니고 ‘하나님’이라 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메가톤급의 엄청난 사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징적 의미에서가 아니라 존재론적 의미에서의 ‘신’ 자신이 문자 그대로 ‘인간으로 강세’한다는 건 아주 아주 아주 먼 미래의 일로나 생각되었지 ‘역사적 사실’로서, 그것도 우리 시대의 일이라고는 전혀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반신반의,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주 성도님이 건네준 책이 작은 『도전』이었습니다. 성구의 깊은 뜻은 모르는 채로 불쑥불쑥 떠오르는 질문들을 묻고 대답하고 하는 사이에 상제님이 내가 신앙하던 그 하나님인지 아니면 다른 신인데 대장신인지, 그것도 아니면 인간인데 엄청나게 도통하여 신만큼의 도력을 쌓은 분인지 어떤지 몹시 궁금해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전』과 주 성도님이 빌려주신 다른 책들을 읽던 중에 청주 우암도장에 연이 닿아 입문하게 되었고 동지치성 이후로 여러 성도님들께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교육을 받고 공부를 하는 동안 생각은 차차 정리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새로운 의문이 생기고 또 정리되고 하는 과정이 아직까지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실 1월말 유학을 가려고 작년 하반기동안 계속 준비 중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벌인다는 것이 제게는 계획에 없던 무모한 일이었습니다. 유학 가는 문제만 하더라도 원래 전공과는 다른 쪽으로 준비하고 있었던 까닭에 너무나 복잡하고 골치 아픈 차였고, 더군다나 12월 중순부터는 출국을 위한 행정적인 절차와 수속 등으로 바쁠 때였기에 입문과 교육, 입도 준비를 병행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나름대로 인생의 한 매듭을 짓는, 아주 오랜 꿈이었고 오랫동안 준비를 한 일이었으므로 어떤 상황의 침해도 받고 싶지 않았지만, 더군다나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계획을 완전히 바꾸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니 굉장히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역시 결정은 해야 했고 날마다 새로운 마음의 짐과 크고 작은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진리를 바로 알고 천지부모의 마음을 깨달아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도록 의롭고 진실된 일꾼이 되고자 하는 소망은 저에게 더없이 소중합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그것이 ‘소망’의 차원에 머물고 있습니다만, 당위와 초발심 차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지만 간절한 기도와 수행으로써 반드시 극복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제가 배운 바 머릿속에만 머무는 지식이 아니라 진실된 마음과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