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은 진짜 하느님이셨습니다
 이00(男,41세) / 아산 온천
 
어느 날 하루는 같이 고생하던 동료로부터 증산도 얘기를 들었습니다. 민족사에 대해서 두어 차례 대화를 해 보았지만 비판할 것이 없었습니다. 신흥종교들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병폐 등을 언급해 비난했지만 애초에 기본지식도 없고, 신앙 자체는 비판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경전이 있으면 빌려달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있기는 하지만 경전이기 때문에 빌려줄 수 없다고 말하더군요. 은근히 약이 올라 거의 빼앗다시피 해서 『도전』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읽다가 무척 놀랐습니다. 불교의 경전이나 기독교의 성서와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우선 낯설지 않은 우리의 조상님들 이야기였고, 게다가 자세히는 몰라도 우리의 근대사였습니다. 내용마저 색다르니 얼마나 재미있던지 밥 먹고 화장실 갈 때 빼고는 『도전』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장까지 다 읽고 나서 이 자체로는 비판이 불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자연과학과 근대사 측면에서 따져들어 가자면 할 수는 있었지만 아직 진행형이고 누구도 궁극적으로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신념의 문제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저의 부족한 지식과 논리도 한몫 했겠지요. 무엇보다도 충격을 받은 것은 인간을 대상화시키지 않고 한 축으로 인정한 종교, 그것이 증산도였습니다.
 
해남에서 상제님께서 선관에게 하셨던 말씀이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인간의 일을 하려니 힘들다는 말씀…(道典 1편 81장 참조). ‘지금까지 예수 공자 석가를 포함한 다른 어느 누가 이런 말을 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 인간에 대한 철저한 이해, 그 동병상련을 말씀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역사가 이렇게 흘러갈 터인데 그러므로 내가 이제…’‘너희들은 이렇게….’ 뺄 것도 더할 것도 없이, 그분은 진짜 하느님이셨습니다.
 
한번 읽어봤을 뿐인데 여러 성구들이 되살아나는 듯했고, 그때마다 그 친구에게 성구에 대한 이야기와 진리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도전』에는 일부만 적혀 있는 시천주 등 주문을 그 친구에게 졸라서 얻어냈고 나름대로 수행이라는 것도 해 보았습니다.
 
지금처럼 청수를 모신 것도, 조용한 장소도, 또 오랜 시간도 아니었지만 괴로운 현실을 떨칠 수 있는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일하는 동안 틈틈이 태을주와 오주, 운장주를 묵송하였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편안하였습니다. 형식없이 제 나름대로 기도를 하였습니다. 조금 나아지면 반드시 상제님 전에 찾아뵙고 인사 올리리라 다짐하였습니다.
 
그후 도장에 첫발을 딛고 느꼈던 점은 ‘증산도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정성이다’였습니다. 솔직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어깨가 무겁기만 합니다. 제가 복 있는 사람이면 해낼 것이고 그것이 아니라서 연기처럼 사라질지라도 후회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