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의 어머니, 태모님의 탄강   

태모(太母)님은 조선 고종 경진(도기 10년, 1880)년 음력 3월 26일에 전라남도 담양도호부 무이동면 도리(道里)에서 탄강하셨습니다. 존성은 고씨(高氏)이시고 존휘는 판(判)자, 례(禮)자 이십니다.

태모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당신이 인간으로 오시게 된 연원을 밝혀 주셨습니다.

“내가 법륜보살로 있을 때 상제님과 정(定)한 인연으로 후천 오만 년 선경세계를 창건하기로 굳게 서약하고 세상의 운로에 맞춰 이 세상과 억조창생을 구할 목적으로 상제님을 따라 인간 세상에 내려왔느니라.” (道典 11편 20장)

위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제님과 태모님께서는 이 세상에 탄강하시기 이전에 이미 대개벽기에 억조창생을 널리 구원하시리라는 약속을 함께 하셨고 세상의 운로에 맞추어 상제님과 태모님께서 차례로 인간의 몸으로 한반도에 탄강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보신 일곱번 째 해인 정미(도기 37년, 1907)년 11월, 차경석 성도의 권유로 태모님께서는 상제님을 만나시고 부부관계로 천륜을 맺으십니다. 이로써 상제님과 태모님, 두 분께서 건곤일체(乾坤一體)로서 천지부모님의 자리에 바로 앉으시게 되었습니다.

 

 

  상제님을 만나시기까지의 태모님의 삶

하루는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의 한(恨)을 다 얘기하자면..., 너희는 모르느니라.” 하시고 고찬홍의 아내 백윤화에게 말씀하시기를 “27년 만에 근본을 찾았다.” 하시니라. (道典 11편 410장)

위의 태모님 성구 말씀에서 우린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경진(1880)년에 이 땅에 탄강하시어 정미(1907)년에 상제님을 만나시기까지 27년 동안의 태모님의 삶은 외로움과 고난의 삶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여섯 되시던 해에 성부(聖父)님을 여읜 태모님은 성모(聖母)님과 단둘이서 외가 승문(僧門)에 귀의하시어 생활하시다가 아홉 살 되시던 해에는 다시 정읍 대흥리에 있던 이모부 차치구의 집에서 사셨습니다. 그로부터 이모부를 좇아 동학을 믿으시며 시천주주(侍天主呪) 수련을 하셨습니다.

이후 15세가 되셨을 때 이모의 권유로 같은 동네에 살던 동학신도 신씨(申氏)에게 출가하시어 딸 태종(太宗)을 얻으셨으나 신씨가 정미(1907)년 작고함으로써 혼인 13년 만에 태모님께서는 다시금 힘든 삶을 사셔야 했습니다.

 

 종통대권은 너희들의 어머니, 수부에게

상제님께서 신축(1901)년부터 기유(1909)년까지 9년 동안 집행하신 천지공사(天地公事)의 모든 순간들 중에서 가장 장엄하고도 역사적인 날은 바로 정미(1907)년 음력 11월 초사흗날. 바로 이날 상제님은 수부 책봉 예식을 통해 고수부(高首婦)님께 종통대권을 전하셨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천지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내가 너를 만나려고 15년 동안 정력을 들였나니 이로부터 천지대업을 네게 맡기리라.” (道典 6편 37장) 라고 선포하셨습니다.
또한
“수부의 치마 그늘 밖에 벗어나면 다 죽는다.” (道典 6편 39장)
라고 하시어, 고수부님이야말로 상제님의 천지공사를 계승하여 참 도법(道法)을 여는 종통의 계승자이며, 수부님을 부정하는 자들은 모두 상제님 도의 뿌리를 뒤흔드는 난법(亂法)의 무리들임을 못 박으셨습니다.

 

 우주 만유의 어머니, 태모 고수부님

수부(首婦)란 머리 수 자, 아내 부 자로서 가장 으뜸 되는 여성을 뜻하며 동시에 상제님과 합덕하여 삼계(三界)를 개조하시는 상제님의 아내를 뜻합니다.

그리고 태모(太母)란 클 태 자, 어머니 모 자로서, 이 세상 모든 인간과 신명의 생명의 어머니를 뜻합니다. 여기에 태모님의 존성인 고(高) 자를 덧붙여 우리는 그 분을 태모 고수부님으로 존칭하여 모시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정음정양(正陰正陽)

그 동안의 인류 문명, 즉 선천(先天) 시대에서는 절대자 신(神)을 이야기할 때에도 주로 남성적인 측면만을 강조하여 ‘하느님 아버지’라고 불러 왔습니다. 그리고 불교나 기독교, 유교 등의 선천 종교들 역시 초기에 그 종교를 따르던 여성 구도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개 법통 계승은 남자 제자들에게만 이루어 졌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 석가모니의 제자 500나한은 모두 남성입니다.

그와 같이 우리가 살아온 선천의 인류문명은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세상이었습니다. 비단 그 사실은 동양에만 국한되었던 것도 아니며 동서양이 모두 그러했고, 태모님께서 사시던 당대 조선시대 역시 남존여비의 사회규율이 엄격히 지켜지던 때였습니다.

바로 그러한 때에 상제님께서는 그 어떤 남성 종도(從徒)도 아닌 여성인 수부님께 종통대권을 계승하시고, 태모님을 통해서 앞으로 열리는 후천세상은 정음정양의 새 세상이 될 것임을 미리 보여주신 것입니다.

 

 

  “천지에 독음독양(獨陰獨陽)은 만사불성이니라.” (道典 6편 3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