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의 삶을 이룬 사표(師表) 거백옥은 공자가 당대에 가장 존경했던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춘추전국시대 전국 7웅 가운데 위나라의 세 군주, 헌공 양공 영공을 섬겼다. 거백옥의 이름은 원이고 시호(諡號)는 성자(成子)다. 이룰 성 자를 썼는데, 참 특이하다. ‘성자(成子)’ 하면 군자의 뜻을 이룬 선생님이란 뜻이다. 후대에 그를 성자라고, 거룩할 성 자가 아닌 이룰 성 자를 붙인 걸 보면, 공자가 그토록 외쳤던군자의 삶을 이룬 사표(師表)로서 공자가 거백옥을 찬미한 이유를 알 것이다.

역사 자료에 보면, 거백옥이 공자보다 적어도 2, 30년 이상 앞서 산 사람이다. 공자가 위나라에 갔을 때 거백옥 집에 머물면서, 집안 사람과 대화하는 게 나와 있다.

공자가 “선생님은 지금 뭐 하고 계시냐?”고 물으니까, “우리 선생님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허물이 없는가 살피고 근신하고 있는데 잘 안 되는가 보옵니다.” 하고 대답한다. 공자가 그 얘기를 듣고 감동하여 거백옥을 찬미한 글귀가 나온다.

거백옥에 대한 자료는 부분적으로 여기저기 나온다. 그런데 그 자료들을 다 읽고나면, 한밤중에 시를 읽은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논어』?헌문(憲問)?을 보면 이런 얘기도 나온다. 거백옥이 모시고 있는 주군 영공이 집에 있는데, 밖에서 마차가 지나다 갑자기 멈추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자 영공을 모시고 있던 신하가 묻는다. 밖에서 나는 소리가 무슨 소리냐고. 영공의 부인 남자(南子)가 거백옥을 잘 안다. 그녀가 대답한다. “저건 거백옥이 지나가다가 집 앞에서 영공께 절을 하고 가느라고 마차를 멈추는 소리입니다.”라고.

자, 보라! 얼마나 얼마나 그의 마음이 순수한가. 오늘의 우리들의 가슴에 시원스럽게 와 닿지 않는가? 이름 없는 한 인물의 공손하고 예절바른 순결한 모습이 느껴지지 않는가?

거백옥은 자기가 모시고 있는 영공이 사는 집 앞을 지날 때마다, 누가 보건 안 보건 반드시 마차에서 내려 절을 하고 갔던 것이다.

거백옥은 진정으로 군자의 도, 처세의 도를 알고 실천했다.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대인의 심법으로 주군을 모셨다. 참되고 깨끗한 마음, 충의의 정신을 지닌 그는 허심의 도를 굳게 실천했다.

*50살에 49년 동안의 그름을 깨닫다

『장자』에 보면 거백옥이 나이 60이 되었을 때, 60 번이나 자기 자신의 크고 작은 잘못을 되돌아보면서 참회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인가!

상제님이 지금 “옛 사람이 50살에 49년 동안 그름을 깨달았다 하나니 내가 이제 그 도수를 썼노라.”(증산도도전 5편414장) 고 하신다.

중국의 회남왕 유안(劉安)이 한의 건국 70 년 경에 한나라의 사상을 통일하고자 다방면의 사상을 집대성한 도교 계통의 책인 『회남자』?원도훈?에 이런 얘기가 나와 있다.

거백옥은 나이 50 세가 되어서야 49 년 동안의 잘못을 알았다. 왜냐하면 먼저 가는 사람은 알아 깨닫기 어려우나 뒤에 가는 자는 남의 허물을 말하기 쉽기 때문이다.

상제님은 지금 『회남자』에 있는 이 기록을 근거로, 거백옥을 후천개벽으로 진입하는 일꾼의 자기 혁신의 상징 인물로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개벽일꾼의 심법은 바로 거백옥의 신독(愼獨) 사상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라.

밤이나 낮이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주군 집 앞을 지날 때면 수레에서 내려 옷깃을 여미고 절을 하고 간 사람! 동서 역사에 이런 인물이 또 어디 있는가?

동서 역사에 일찍이 거백옥 같이 진실로 순수한 마음과 충의로써 주군을 보필한 군자는 없었다. 상제님도 그에게 크게 감동하시고, 그를 개벽기에 지구촌 인간 심법을 개벽하는, 일꾼들의 도덕성을 개벽하는 모델 인물로 삼으신 것이다.

상제님 도운의 역사를, 공사 보시던 신축(도기 31년, 1901)년부터 따지든, 어천하신 이후부터 따지든, 어쨌든 백 년 역사가 마무리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의 핵심은, 상제님은 지금까지 자신에게 매달렸던 자들의 정신에 다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상제님은 새 역사를 창건할 수 있는, 개벽세계를 건설할 수 있는 일꾼의 심법을 거백옥의 참회의 도로 못박아 놓으신 것이다. 진정한 개벽 일꾼의 심법 개벽은 거백옥 도수 실천으로부터 이루어진다. 오늘의 모든 일꾼들과 지구촌 인간을 거듭나게 하는 이 도수의 근본 정신은 동양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신독(愼獨) 사상이다.

신독(愼獨)이란 삼갈 신 자, 홀로 독 자로, 홀로 있을 때에도, 항상 나를 되돌아보는 수행 정신이다. 뭐가 잘못되지 않았나, 내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나, 항상 조심한다.

『중용』?中庸章句?의 이 구절을 잘 알 것이다.

도야자(道也者)는 불가수유리야(不可須臾離也)니, 가리(可離)면 비도야(非道也)니라. 즉 도란 잠시도 떠날 수가 없는 것이니, 그 도를 잠시 망각하거나 도의 마음(the mind of the tao)을 잠시라도 벗어나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시고(是故)군자(君子) 계신호기소부도(戒愼乎其所不睹)하며 공구호기소불문(恐懼乎其所不聞)이니라. 그러므로 누가 보지 않을 때에도 경계하고 근신하며, 누가 듣지 않는 때에도 두려워한다.

이 신독사상이 상제님의 천지대업을 성사시키는 데 결정적인 힘의 기반이다. 이걸 잘 깨서 실천하면 다 끝나는 것이다.

원래 도 닦는 사람이나 마음 공부 하는 사람들에게는, 홀로 있을 때 잘못하고 뒷구녕에서 나쁜 짓하는 것이 가장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다. 이것이 근본적인 죄의 문제고 허물의 문제다.

이런 죄의 찌꺼기가 마음에 남아 있으면 수도를 해도 공부가 되질 않는다. 태을주를 읽는데 왜 공부가 안 되는가? 물론 잘못 읽어서도 안 되고, 안 읽어서도 안 되고 게을러서도 안 되는 원론적인 문제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안 되는 이유는 죄를 짓고 정기를 파괴하고 정기를 더럽히기 때문이다. 어둠의 찌꺼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마가 들고 척신이 발동하여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온갖 번뇌 망상(impure mind)이 바글바글 끓어서 수행이 안 되는 것이다.

홀로 있을 때에도 삼가하여, 하늘 땅, 모든 신명들, 모든 인간 앞에서 떳떳할 수 있어야 공부발이 크게 열린다. 이것이 신독 사상의 중요성이다. 거백옥 도수가 주는 참회의 진정한 뜻이다.

7일, 21일, 49일, 100일 참회 기도와 수행을 꾸준히 하라. 그러면 마지막 날 쯤에는 반드시 마음이 크게 밝아지는 영험스런 체험을 할 것이다.

 

*거백옥의 심법을 거울로 삼으라

거백옥 도수가 근본이 되어 생활화 체질화되면, 우리의 삶이 과거와는 달리 새 기운으로 완전히 바뀌게 된다. 이 거백옥 도수를 발판으로 딛고 뛰어야 수도도 잘 되고 가정도 화목해지고 인간관계도 좋아지고, 신안이 열려 세상 보는 안목도 크게 달라진다. 또 수도를 하면 마음에 금세 평화가 오고, 자꾸 철야수도를 하고 싶어진다. 거백옥 도수는 참으로 강렬한 시적(詩的)인 느낌을 풍긴다. 공자가 한없이 존경한 인물로서, 그가 전하는 모든 가르침을 판밖에서 말없이 실천한, 알려지지 않은 인물 거백옥!

당시 춘추전국시대는 워낙 어지러웠다. 수 틀리면 반역하여 자기 주군을 칼로 찔러 죽이고, 땅도 뺏고 나라도 뺏고 마누라도 뺏고 새끼도 다 쳐죽여 버리는, 약육강식 우승열패의 가장 혼란한 난법시대에, 모든 성자들이 말한 가장 이상적인 인물이 거백옥이다.

어둠의 시대에 태어나 살면서 언제나 도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생명의 도를 잊지 않은 거백옥의 심법과 삶! 거백옥 도수는 ‘앞으로 개벽 세상을 여는 내 일꾼들은 이 거백옥의 심법을 본받아 새롭게 태어나라. 날마다 매 순간 거백옥을 거울로 삼으라.’는 것이다.

- 道紀 129年 (음) 6月 24日 90주기 증산상제님 어천치성 말씀 中 -  

증산도 종도사님 도훈말씀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