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평범한 것이 너무도 싫었다. 매일매일 새로운 인연,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사건, 새로운 것들과 만나고 싶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나 자신이 이름도, 얼굴도, 집안도 학벌도 그냥 그럭저럭 평범한 사람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냥 이대로 이름도 못 남기고 평범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나는 것.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무엇인가 의미 있는, 혹은 매력적이고 주목받는 그런 삶을 살고 싶었다. 평범한 나에겐 너무 큰 꿈이겠지만 그냥 평범한 사람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나와 스쳐지나갔던 모든 수많은 사람들이 그저 "머리랑 눈이 까만 동양 여자애가 있었었지" 하고 떠올리고 만다면 이보다 더 기분 나쁜 일이 있을까!

 

이런 이유들로 난 그저 그런 미적지근한 삶이 싫었다. 꽃은 누군가에게 불리워 지기 전엔 꽃이 아니듯, 누군가 나를 알아봐주기를 바랬고, 누군가는 언젠가 나를 발견해서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치만 어느 날 문득 “내자신”를 바라보니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너무도 수동적인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다른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무엇인가 특별함을 원하고 있던 나에게 이 “천지의 도 춘생추살”이라는 책은 무척이나 고전적인 냄새가 나면서도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듯한 그런 묘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디자인이나 제목이 최신 유행하는 옷은 아니지만, 입어도 무난한 그런 복고풍 스타일의 옷처럼 말이다. 심플한 겉표지였다. 단조로움 속에 깃든 알 수 없는 깊이로 인해 오히려 가벼운 화려함 보다 더 이목을 끌었다. 간단명료한 문제를 난해하거나 심오하게 말하는 것은 오히려 쉽지만,  역으로 심오하고 난해한 문제를 간단명료하게 서술하는 일은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책 안쪽을 쭉 살펴보니 한 장 한 장  마다 있는 큰 제목과 컬러풀한 그림들과 예쁜 사진들이 내 눈길을 끌기엔 충분했다.  언젠가부터 비주얼적인 면이 상품을 사는데 있어서중요시 되고 있는 이 시점에 조금 빡빡하게 보이는 책이었으면 아마 ‘난해하긴 하겠지만 읽어 보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은 아예 안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기에 앞서 난 가장 먼저 책을 지은 저자가 어떤 사람인가 살펴본다. 이 책을 지으신 안운산님의 소개를 읽어보았다.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다.
 “12세 때 수련을 하시던 중 홀연히 영성이 열리는 큰 체험을 하신 후.. ”
홀연히라! 그런 경지는 대체 어떠한 경지 길래, 도라는 것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어렵게 구하는 그 구도의 과정도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홀연히 그렇게 되신 걸까 하고 말이다. 내가 사는 세상의 일이 아닌 것 같았다. 4차원세계 쯤이나 되는 이야기, 영화 속에서만 다루는 이야기들이 내 머릿속으로 지나갔다. 그래서 자주 쓰이는 단어는 아니지만, “홀연히”라는 단어가 너무도 특별하게 다가왔고 한 번 더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능적으로 내 몸이 이 책을 원하는 것 같았다.

 

처음 읽기 시작 했을 땐 이 책은 어려운 책일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읽어나갔다. 조금 생소한 단어들이 자주 등장했고, 생소한 내용들 또한 대부분 이었다. 그러나 그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한자풀이며, 알기 쉬운 예시까지 들어주고, 구수한 말투덕분에 무척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첫 장부터 강타를 날렸다. 우주에도 목적이라는 것이 있다니! 영원히 그냥 그렇게 있는 줄 만 알았던, 자연의 일부라 생각했던 우주가 끊임없이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질서정연하게 법칙이란 것을 바탕으로 돌아간다니 말이다. 더 놀라 운 것은  그 목적 이라는 게 우주라는 생명체가 농부가 농사를 짓듯 ‘인간농사’라는 것을 위해 돌아간다니.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그냥 내가 사는 “나의 인생이라는 길”에서 그다지 필요 없는 물건을 가져다가 놓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알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그러다가 문득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라는 책에서 “자네가 무엇인가를 바라고 원할 때 온 우주는 내편을 들어 준다네” 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무지 유치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우주가 내편을 들어준다고? 말이야 쉽지.. 하고 말이다. 하지만 난 이 내용을 보자마자 너무나도 큰 감동에 벅차 당장 메모지에 적어놨던 기억이 났다. 이 내용이 사실일 꺼라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그런데 이 우주라는 생명체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보니 아! 정말 이 우주는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인간이라는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라는 결론이 내려 졌다. 인간의 목적을 실현시켜주기 위해서! 또한 우주 자신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게 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읽다보니 한결 더 열린 눈으로 멀리 그리고 넓게 바라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다섯 가지 기운 즉 오행 기운을 모두 가지고 태어나서 일어서고, 눕고, 앉고, 하는 것을 자유로이 하고  천지의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으로서의 불가능이란 없다 고한 대목은.. 한때 인간이라는 것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내게 큰 임펙트가 되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위대하고, 더 존귀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요즘은 눈만 돌리면 보이는 게 인간들 인데 그런 인간들이 성스러운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에 내가 새삼스레 멋져보였다.

 

우주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만 되는 줄 알았었는데 우리 인간의 일생보다 더 큰 순환주기우주의 1년이 있다는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왜 그런게 있다고 생각하지? 라는 의문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렇게 나의 <천지의 도 춘생추살>로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먼저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은, 우주라는 망망한 존재 자체였고 그 존재의 목적이었다. 또 지축의 이야기이다. 지구의 지축이 23.5도 기울어져 있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다 아는 사실일 텐데 그 지축이 바로 서지고, 지구가 공전하는 궤도 자체가 바뀐다고 한다. 음양오행에 빗대어 설명을 했는데, 음양오행이 이 지구의 존재목적과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처음 생겼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 명칭이 무엇이던 간에 “개벽”이라는 의미가 담긴 그것의 필요성은 지금 이 시간을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무척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이나 내면을 바라보면 가장 불행한 시기가 바로 지금 이 시대이다. 이시대가 계속 된다면 이건 언젠간 멸망지경에 이를 것이다라고 항상 생각해 왔던 나이기 때문이다.

 

가장 놀라웠던 사실이자 믿고 싶었던 사실은 이 책에서 말하는 하나님 즉, 상제님이란 분은 실제로 세계의 많고 많은 나라 중에 우리나라로 그것도 인간의 몸으로 오셨다는 이야기였다. 상제님이라는 단어자체는 이질적인 면도 느껴졌다. 어릴 땐 하나님은 당연히 서양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크면서 왜 예수는 서양인이고 백인이고 잘생긴 사람으로 표현하냐, 성경엔 그런 말이 단 한 구절도 없는데 말이다! 라고 궁금해 하고 있었던 때에 <브루스 올마이티>라는 영화에서 하나님이 흑인으로 나온 것을 보고 그래, 그렇지, 하나님이 백인이라는 편견을 버려라~ 며 생각했었는데, 흑인도 아니고, 나와 같은 황인종 검은머리, 검은 눈동자의 동양인으로서, 그것도 내가 살고 있는 이 땅, 대한민국에 오셨었다는 대목에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한국인임이 창피해서 유럽여행을 가면 일본인인척을 해야 한다던 친구의 말을 듣고 심히 공감했던 내 모습을 떠올랐을 때 이 대한민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피 흘리셨던 모든 조상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솟구쳤다. 내가 이제까지 서양 문물에 정신이 팔려, 사대주의에 빠져 진정으로 존귀한 것을 보지 못 하고 있었구나. 이 내용이 설사 사실이 아니더라도 꼭 그게 사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부모도 죽이는 이 정신 나간 세상 속에서 왜 조상님을 섬겨야 하는지에 대해 묘사된 부분은 이거야 말로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아들, 딸이 꼭 알아야 한다는 내용임을 확신했다. 태국여행을 갔을 때 가이드 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느 부부가 부모님을 데리고 태국여행을 왔다가 태국 현지에 아는 친척이 있어서 며칠 더 묵고 오신다고 하는 핑계로 버리고 간걸 들켰었다고 한다. 한국 땅도 아닌 비행기타고 5시간이나 걸리는 태국이라는 낯선 땅에 말이다.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이런 사람들이 이 원시반본에 관한 이야기를 알았더라면 감히 이런 짓을 할 수 있었을까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20년 동안 듣도 보도 못한 천지공사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의 내 느낌은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어마어마한 단어인 것은 분명했다. 얼마나 위대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길래 이렇게 천지를 공사한다는 의미의 단어를 만들었으며 아무 거리낌 없이 쓸 수가 있나 하는 생각과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보다 더 강렬한 느낌이었는데 글로 잘 표현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도 답답하다. 역시 천지의 하나님이 쓰신 단어는 위격부터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그 내용이야 둘째치고서라도 말이다. 그 천지공사 내용에서 씨름에 빗대어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이 묘사되었다. 그런데 절대 반복되어선 안 되는 큰 전쟁이 한 번 더 있다는 이야기를 보고 경악했다. 김정일이 준비하고 있는 전쟁이 무력으로 남북을 통일하려 한다니! 그렇다. 혹자는 곧 통일이 되는 것이 아니냐며 쉬운 말로 이야기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게 있다. 우리는 휴전중 이라는 거다. 말 그대로 전쟁을 잠시 쉬고 있는 것.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이다. 더 소름끼쳤던 것은 故정주영회장의  소떼 방북 이었다. 추리소설도 아니고 말이다. 이 이야기를 백여 년 전에 말씀하셨다니. 소떼 방북 당시 이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얼마나 놀랬을까.

 

소리의 역량은 익히 알려진 바 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값는다” 라는 속담은 문론 기술적인 면을 이야기 한 것이겠지만, 소리라는 것을 바탕으로 깔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소리라는 신비한 힘의 절정은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태을주”라는 주문이 아닐까 한다. 주문이라는 것은 불교의 전유물인줄 알았었던 예전의 나였다면 당연히 부정했을지도 모르는 부분이다. 어쨌든 낯설긴 했지만 태을주의 뜻이 너무 포근했다. 한마디로 “엄마~엄마~” 하며 어린아이가 엄마를 부르는 소리 아닌가. 태을주를 읽을 때만큼은 나도 어린아이가 되어 엄마한테 어리광을 부리는 기분이겠다 싶어서 너무 홀가분해 졌다. 문론 아직은 익숙치 않지만 말이다. 그런데 주문이 다가 아니었다. 수행에도 수행하는 방법이 있단다. 그리고 수행하는 사람의 마음가짐 등이 자세히 나와 있었다. 도인들이나 하는 것이 수행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인간의 신체는 본래 수행을 해야 하게끔 만들어 진거군 하며 웃기도 했다. 내 못된 마음가짐을 고칠 것은 이 수행뿐이로구나 하며.

 

어마어마했던 짧지만 긴 여정을 마치고 지금까지의 긴 여행의 의미와 목적을 정리해 주는 마지막 두 장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였다. 그 사람이 없이는 절대로 인류 역사를 다시 이어갈 수 없는 진짜 봉사자, 이 우주의 가을에 없어서는 안 될 그런 사람. 내가 찾고 있던 인생이었다. 내가 찾고 있던 진짜로 반짝반짝 빛나는 삶이 바로 이것이었어!


65억이 다 타고도 남는 이배, 남조선 배를 내가 탔다. 이로써 난 이미 선택받았고, 난 결코 평범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삶을 산 것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내 눈동자가 갑자기 초롱초롱해 지고, 아랫배엔 힘이 꽉 들어갔다. 난 우주에게 선택받은 공인이다. 우주가 오매불망 바라보는 바로 그 일꾼이 말이다.

“인사는 기회가 있고 천리는 때가 있다!”
지금, 여기에, 내가 있는 것이다. 어떠한 것도 두렵지 않다. 백절불굴로 지상선경을 이루어 내는 창시자, 이게 바로 내가 그토록 찾고 원하던 진정한 나의 모습이었다.

 

어찌 이렇게  20년이 넘는 인생을 무지하고 몽매하고 우둔하게 살아온 것인가.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새벽녘 안개가 가득 낀 고속도로를 운전해 온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안개로 가려져서 앞 유리가 하얀데, 나는 그게 원래 세상이 그렇게 흐릿흐릿하고 희미한 것 인줄 알고 무지해서 그냥 그렇게 달리기만 해왔다. 근데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었다. 햇빛이 비칠 때 운전하면 더 잘 보이리란 것을 생각지도 못하고 그냥 달려만 온거다. 이걸 깨닫는데 그리도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인가. 눈을 찡그려 가며 칠판을 바라보던 내가 처음으로 안경을 낀 그날과도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내 가슴속은 진리의 빛으로 하얗게 빛났다.

 

정말로 세상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왜 우리가 이러한 편협한 틀 속에서만, 왜 우리가 어떠한 한계와 제한점을 두고 상상하고 생각했는지, 그동안의 무지 했던 내 자신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그 한계의 틀을 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대한 진리는 가장 단순하고 쉽다. 내가 가장 지루하다고, 지겹다고, 따분하다고 느꼈던 나의 하루에, 나의 1년에, 나의 일생에 바로 어마어마한 비밀과 위대하고도 쉬운 진지가 숨겨져 있었거다!

사람들은 누구나 익숙한 것에 굳어져 있다. 내주변의 공기, 햇볕, 바람,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 그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 속에 진정한감사가 ! 진정한 상생이! 그리고 진정한 도 道가 다 들어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바쁘게 살아오면서 잊었던 감사의 마음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고, 인생에서 잊고 있던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내 인생의 목적과 존재에 대하여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나아가서 인생 그 이상의 더 큰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표지의 안운산님의 친필인 “天地의 道 春生秋殺” 글자들의 떨림과 함께, 이 우주의 가을이 온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 저자의 소리 낮은 절규가 내 가슴에 울려 퍼졌다.

 

내가 없으면 이 우주도 존재 할 수가 없고, 우주가 없으면 내 존재도 없다. 우주의 열매가 되어 빛나는 사람과 낙엽이 되어 썩어버리는 사람!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예외가 없는 자연섭리의 이치에 다시 한 번 감탄한다. 잊지 말아야 겠다. 이 우주가 기대하고, 바라보고, 원하는 사람은 어느 위대한 유명인사도, 세계적인 갑부도, 위대한 과학자도,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인 사실을!

출처-천지의 도 춘생추살 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