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주몽이 中황제 후손? 끝나지 않은 고대사 왜곡
[경향신문 2007-04-16 17:39]    

중국 동북3성의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는 동북공정이 5년간의 작업 끝에 지난해 가을 조용히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동북공정이 완료됐다고 중국의 고대사 왜곡이 끝난 것은 아니다.
 

최근 ‘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소나무)을 펴낸 우실하 한국항공대 교수는 동아시아 여러 민족의 기원이 중국에 있다는 ‘중국고대문명 탐원공정’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고대 문명의 근원을 탐구한다’는 의미의 중국고대문명 탐원공정은 중국 역사를 ‘3황5제’의 시대까지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중화문명이 세계 최고(最古)의 문명임을 알리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우교수는 2003년부터 진행되고 중국고대문명 탐원공정이 “21세기 중국의 대중화주의 건설을 위한 국가적인 기획”이라고 단언한다.

이 공정의 핵심은 최근 중국이 제기하고 있는 요하문명론이다. 중국 만주 서쪽인 요하 유역에서 발원한 요하문명이 중국 문명의 원류로 여겨지던 황화문명(기원전 4000년)보다 더 오래된 세계 최고의 문명(기원전 7000년으로 상정)이라는 것인데 문제는 이의 해석이다. 황하문명이 태동할 무렵, 요하문명은 이미 초기 국가체제를 갖추고 있었음은 여러 유적과 유물들을 통해 검증되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 요하문명에서 출토되는 빗살무늬 토기와 적석총, 옥장식물은 우리나라 강원도 고성 문암리와 양양 오산리 선사유적지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유물들로 우리나라 신석기 문화와도 유사성을 갖고 있다.

우교수는 요하문명이 동북아 최고의 문명이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중국이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국은 요하문명을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면서 이 일대에서 기원한 모든 고대 민족이 ‘황제의 후예’이며 요하문명의 꽃인 ‘홍산문화’(기원전 4500~3000년)의 주도세력 역시 황제의 후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이 일대에서 발원한 예·맥족 등 고대민족과 단군, 주몽 등도 황제의 후손이 된다.

 


특히 중국은 학회 설립과 토론회 개최 등 학계의 차원뿐 아니라 TV 다큐멘터리 제작, 전시회 개최 등 중국고대문명 탐원공정을 알리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교수는 요하문명론이 중국 변강의 소수민족을 통합하고 분리를 허용치 않는 중국 정부의 ‘통일적 다민족국가 이론’의 배경으로 사용되는 데 대해 경계를 표하면서 “동북아시아 고대사는 수많은 민족과 문화가 서로 교류하고 이동하는 ‘흐름과 교류의 역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닫힌 민족주의를 극복하고 요하문명을 동북아 공동의 시원 문명으로 가꾸어 동북아 문화공동체의 초석을 놓자”고 제안했다.

이와 더불어 재야역사학자 심백강씨 역시 근저 ‘황하에서 한라까지’(참좋은세상)에서 요하문명론을 거론하며 흥미로운 주장을 싣고 있다. 심씨는 요하문명이라는 바탕하에 홍산문화를 이끈 주축이 동이족이며, 동이족은 바로 한(韓)민족이라고 주장한다. 또 고조선의 발상지가 평양 대동강변이 아니라 요동반도의 대릉하 유역이며 한국 고대사 연구의 분수령인 한사군의 낙랑군 역시도 대릉하 유역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