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는 구릿골 입구 삼거리 주막 앞 둑에 올라가시며 돌연 큰 소리로 외치시기를

2

“동양 기운이 떠내려간다, 빨리 당겨라! 동양이 서양으로 떠밀려 가느니라.” 하시고

3

두 손으로 땅을 움켜잡으신 채 바닥이 옴쏙옴쏙 패이도록 몸부림을 하시다가 문득 혼도하시거늘

4

형렬과 자현 두 사람은 감히 옥체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자현의 아들 태준이 상제님의 옥체를 붙들고 우니라.

5

잠시 후 깨어나시매 형렬과 자현이 일으켜 드리고자 하니

6

말씀하시기를 “세계씨름 상씨름을 이겼는데 그냥 일으키면 되는가. 상씨름꾼은 지렛대로 양쪽에서 드는 법이네.” 하시니라.

7

이에 형렬과 자현이 갑작스레 지렛대를 구하지 못하고 ‘팔뚝을 지렛대로 이용하자.’고 꾀를 내어

8

“지렛대질이오!” 하고 소리치며 양쪽에서 지레질하는 식으로 일으켜 세우니 이 때 태준은 상제님의 허리를 양팔로 끼고 일으켜 드리니라.

9

상제님께서 일어나시어 말씀하시기를 “하마터면 동양 기운을 떨굴 뻔했구나.” 하시고

10

“등의 땀을 닦으라.” 하시며 태준을 무수히 칭찬하시니라.